'다현 아빠'가 띄운 청학동 '예절캠프'..어쩌다 '학폭 서당' 됐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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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현 아빠'가 띄운 청학동 '예절캠프'..어쩌다 '학폭 서당' 됐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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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학동 서당'에서 벌어진 잇단 엽기적 폭행·가혹행위가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에게 예절을 가르치는 것으로만 알았던 서당들이 이렇게 망가지게 된 배경에는 과도한 경쟁과 제도권 밖 허술한 관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 서당이 자식에게 바라는 인성과 예절 등에 대한 부모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장사꾼들이 만들어 낸 장소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1일 뉴스1은 청학동에서 3대째 서당을 운영하는 ‘풍교헌’ 강동의 훈장을 만났다. 그는 "서당이 처음 목적과는 다르게 변질되어 상업용으로 전락했고 제대로 아이들을 관리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없어 방치되면서 이번 서당 사건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강 훈장에 따르면 현재 형태의 청학동 서당은 1990년대 후반 처음 등장했다. 최근에는 '미스트롯2'의 '다현 아빠'로 더 잘 알려진 김봉곤 훈장의 청학동 서당 예절캠프가 방송에서 유명해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청학동에 서당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2000년대 중반까지 청암면 일대에 서당의 이름으로 운영되는 방학 캠프는 20여곳이나 됐다.



이때부터 부작용이 나타났다. 서당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각자의 운영 방식을 선택했고 본래의 목적보다는 상업적으로 변질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서당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눠졌다. 방학 기간에 단체 또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대형 수련원과 검정고시생을 대상으로 한 기숙형 서당이 있었다.



그리고 1년 이상 기숙하면서 교육을 받는 장기 기숙형으로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서당의 유형이다. 이 유형은 10~30명 정도 학생을 수용하는데 맞벌이 부모, 결손가정 등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가정에서 오는 아이들이 많았다.



이들은 학교에 다니면서 방과 후에는 서당에서 예절교육과 자연체험 등으로 인성교육을 보충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지금은 청학동 지역뿐만 아니라, 충청, 경기 등 전국 각지의 대부분 서당이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리의 주체가 모호했다. 학원으로 등록된 서당은 교육청에서 관리하지만, 서당의 부속 건물들인 숙소 등은 관리의 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대부분이 기숙사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서당의 운영목적이 지나치게 영리에 치중한 서당에서는 선별기준도 없이 무분별하게 교육생을 많이 모집해 교육의 질도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당 운영자와 훈장 등 교육자의 자질이 문제가 되기도 했으며, 관리자 대부분이 교육 관련 전공자가 아니고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보니 외부의 시선이 좋지 못했다.



이런 형태로 20년 가까이 운영되면서 크고 작은 사고들도 빈번했으며, 최근 밝혀진 여러 건의 엽기적인 폭행과 가혹행위 등 그동안 감춰져 있던 사건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서당 형태의 시설은 본래의 목적이 교육의 장소는 맞지만 마땅한 교육시설로 등록도 어려웠다. 현재 서당들의 운영 방식처럼 학원 등록은 됐지만, 기숙사는 교육청의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서당 기숙사의 학생들은 시설을 운영하는 관리자의 영역이었을 뿐 감시와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강동의 훈장은 "갈 곳 없는 아이와 자연 속에서 건강한 삶과 공부를 위한 아이, 바른 인성과 예절 함양이 목적인 아이 등 다양한 분류의 아이가 온다“며 ”하지만 이 아이들을 선별해서 보호하지 않았다. 연령대, 목적 등 다양한 요구 조건을 맞춰 관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문제가 불거진 잘못은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문제의 시설을 없애고 시설에 남아 있는 아이들을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누군가는 이들을 끌어안아 제도권 안에서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더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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